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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씀/일기9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강아지 관절 영양제가 14만원이라니, 너무 비쌌다. 총 120정이 들었으니 가격으로 따지면 개당 1,200원 꼴이다. 집 앞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2,800원 주고 산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며 생각했다. 강아지가 기력이 하나도 없던 적이 있었다. 사료는 입에도 안 대고, 좋아하던 간식을 가져다 줘도 처량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만 봤다. 방 구석 방석 위에 몸을 한껏 웅크려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웠던건지, 힘들었던건지, 몸을 어찌나 오무렸는지 10키로가 나가는 강아지가 손바닥만해 보였다. 가족들이 출근할때마다 나가지 말라고 짖고 뛰어다니고 발광을 하던 애가 한명 두명 현관문을 나가도 죽은듯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탄아, 괜찮아?’ 죽은 듯 누워만 있었다. 집 앞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었다. .. 2024. 4. 8.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를 ROI로 정신승리해보자 이번 글의 주제는 ‘해보니 별 거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다. 시작이 어려울뿐이다. 그러면 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울까? ROI 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ROI 는 Return On Investment의 약자로 ‘사용된 비용 대비 얼마만큼의 효과를 올렸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ROI를 따졌을때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을 넣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A)이익금액/투자금액 + (B)투자금액만큼의 경험/투자금액(=1)이니 ROI 가 1 이상으로 무조건 손해보지 않는다! 테라코인 PR 영상에만 등장할 것 같은 수익 보장 모델이다. 나도 안다. 부등호와 분수를 사용한다고 공식이 되는 건 아니다. 내 경험이 투.. 2024. 4. 7.
올해는 조금만 죽였을까? 본가에 가서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었다. 5-6년 전 처음 읽었을 때와 똑같은 감상은 아니었지만, 주인공의 마음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공감이 갔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로는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올해는 조금만 죽여야지. 모든 것을 조금 더 살려야지. 2021년부터 매년하는 다짐이다. 올해는 조금만 죽였을까? 정량적으로 생각해 보자. 1. 채식 소와 돼지를 안 먹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 그러나 회사 메뉴에 나오면 먹는다. 어쩔때는 그런 메뉴가 맛있어 보여서 골라서 먹는다. 주에 세네번은 먹으니 정량적으로 실패인 것 같다. 내 돈 주고 사먹은 건 아니지 않냐고 ..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