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씀/일기9 더 스피어 쇼 postcard from the earth(2025) 스피어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공연장이다. 유명하다고만 듣고 뭔지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영상을 틀어 주는 전시실 같은 곳이었다.처음 아바타를 봤을 때 3D 가 튀어 나오는 거에 깜짝 놀라서 까무라쳤다. 그럼 경이로움을 여기서 느꼈다.원형으로 생긴 스크린이라서 실제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것처럼 다각도로 영상을 흡입할 수 있다. 카메라도 우리의 시선을 닮기 위해 일직선이 아닌 광각으로 맞추곤 하는데, 스피어는 그 MAX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첨부한 사진도 실제 풍경이 아닌 스크린 화면의 일부를 찍은 거다. 3D 이나 VR은 멀미 때문에 상용화가 안 됐는데, 이런 돔 모양 스크린은 엔터테이먼트 업계의 새지평을 열지 않을까 싶다. 내용도 시사적이다. 인간이 스스로 파괴 하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지구에서 .. 2025. 3. 2. 월요병을 이기려면 일요일에 출근하세요 이번 글의 주제는 "나와 오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유형화 해두어야 할까? 알고 맞으면 덜 아프기 때문이다. 그들이 올 것을 알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입을 열면 "또 그러겠거니..." , 행동을 하면 "또 저런다..." 로 가볍게 넘길 수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없애 타격 자체를 회피할 수 있다. 조직 생활에서는 후자가 쉽지 않다. 싫더라도 강제로 붙어 있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대비해야 하니 그들을 유형화 하는 건 좋은 접근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의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첫 번째로, 그들은 뒷담화를 유독 좋아한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인간이 느끼는 쾌락 순위를 보고 무릎을 딱 쳤다. "험담을 할 때"의 쾌.. 2024. 4. 18. '즐겁다-지겹다' 모형도 아래 두 명제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즐겁다'와 '지겹다'로 똑같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표현이 된다. 명제 1 명제 2 즐겁다. 🙂 하지만, 지겹다. 🙃 지겹다. 🙃 하지만, 즐겁다. 🙂 감정의 선후 관계는 중요하다. 과정이 어쨌든 결국 후에 말한 감정이 내 현재 감정이기 때문이다. "너를 사랑했는데 지금은 싫어" / "너를 싫어했는데 지금은 사랑해" 두 문장은 같지 않다. 하지만 '즐겁다-지겹다'는 아래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걸 '즐겁다-지겹다' 모형도로 부르겠다. '즐겁다-지형도' 모형도에서 중요한 점은 시작이 '즐겁다' 여야 된다는 사실이다. '지겹다'로 시작하는 일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즐겁다'를 보장할 수 없다. 모든.. 2024. 4. 17. "꽃 선물은 돈 낭비일까"를 전망이론으로 답해보자 내가 고민한 것 대비 상대방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선물이 가끔 떠오른다. 10만원은 그 중 하나다. L이 유학 갈 때 환전한 10만원을 줬었다. 다른 친구는 유학가서 만난 외국인 친구한테 주라고 한국 젓가락, 키링, 마스크팩 등 잡다한 한국 특산물을 챙겨줬다. 비용으로 따지자면 비슷했을 것이다. 아니면 10만원이 더 많거나. 이래저래 짐 챙길 것도 많고, 필요없는 걸 주면 귀찮을테고, 학생이니 급전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하니 돈이 유용하지 않을까 했는데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L은 다른 친구가 준 선물을 훨씬 더 많이 언급했다. 효율성과 실용성으로 따지면 돈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왜 L은 반응이 별로였을까?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을 살펴보자. 사람들.. 2024. 4. 15.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 글쓰기 모임의 주제를 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 중에 바뀐 것 -> 채식주의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복잡하게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별 거 아닌 것에 대하여 -> 기억 안 나는 어떤 사회과학 혹은 심리학 책 (뭐라도 대충 써 넣을까 했는데 솔직하게 쓴다.) 장바구니에서 못사는 아이템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 -> 보통 사람들의 전쟁 그리고 이번 주제는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이다. 이 주제도 역시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 떠오른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1993) 한국판 표지는 김수현과 박민영이 캐스팅되는 로맨스 드라마의 원작 소설 같다. 솔직하기로 했으니까 말하면, 안 어울린다! 검색.. 2024. 4. 12. 일의 본질이란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낮은 단계에서부터 그 충족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성장해 나간다. 일은 사실상 2~5단계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탕비실과 구내식당을 생각해보면 1단계까지도 충족해줄지 모른다. 어떤 사람에게는 일의 2단계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중요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일의 본질은 4단계와 5단계이다. 한 줄씩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4단계: 타인에게 인정 받는 성취감 있는 일을 해야한다. 5단계: 그 일을 하면서 현타가 오지 않아야 한다. n년간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팀 내/외부로 소속을 몇 번 옮겼다. 날 흔든 건 항상 주로 4단계, 약간 5단계였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싶은지 대해 구구절절 살을 붙여 설명할 수는 있다.. 2024. 4.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