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다가도 어느날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웃거나 집중하거나 음식을 씹는 그 얼굴에서 자신들이 사랑했던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본다. 그 안에 전부 있다. (P.37)
[우주에서 사유하는 지구]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서 지구를 느낀다. 단 여섯 명의 동료들에게서 몇 억명의 사람을 발견한다. 중력이 없는 곳에서 중력을 느끼고, 하루가 없지만 하루를 살아간다. 평범한 물리법칙이 통하지 않는 우주에서는 모든것이 덧없다. 강대국의 알력 다툼도 우주선에서는 하찮다. 러시아인과 미국인은 서로의 소변을 정수하여 먹는 가족일 뿐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이음새 하나 없이 매끈하게 연결되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가 별의 자손에 불과하다.
물 한 방울도 둘을 갈라놓치 않는다. 대륙들과 나라들이 잇따른다. 지구는 작지 않지만 거의 끝없이 이어진다. (p.217)
[인간은 선하지 않지만 아름답기에]
이 책은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가 심해지는 지구를 떠나 화성에서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방하기 위해 우주선에 오른 여섯 우주인의 일기이다. 인간은 멍청하고 아둔하다. 절대 번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아득바득 생존하고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자연을 파괴하고 다른 이를 죽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는다. 인간은 현명하지도 선하지도 않지만, 피에트로가 10대 딸에게 한 말처럼 아직 아름답다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선함에서 오지 않거든. 너는 진보가 선하냐고 물은 게 아니었지. 인간도 선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란다. 살아 있으니 아름다운 거야. … 눈에 빛이 감돌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가끔은 파괴적이고 상처를 입히고 또 가끔은 이기적이지만, 살아 있기에 아름다워. (p.93)
지구는 무에 가까운 우주속 하찮은 반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구가 품은 빛을 보고 있으면 과학적 사실은 잊고 이 작은 돌덩이가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진실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믿고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을 땅에 붙들게 해주는 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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