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좋은 영화다. 포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이미지상 보통 악당으로 여겨지는 뱀을 아군으로 내세운다. 편견을 비튼 쿵푸팬더에서도 뱀은 악역이었는데. 디즈니의 이런 자기 비판적인 모습이 멋있다.
별점 반개를 뺀 건, 작품의 악역인 시라소니는 게리와는 대비되게 꽤나 평면적였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 악역이 돼야하고 그 악역이 정말 못될수록 감정 이입하기 좋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의 차이점과 소중함을 확인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닉과 주디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인정욕이 강해 아둥바둥하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주디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았다. 본인의 트라우마를 유머로 덮으려고 하는 닉의 모습에서도 내가 겹쳐 보였다. 내 부족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 그걸 받아들여주는 상대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이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몇 백명이 노력한 것이 느껴진다. 한 장면에서 살짝 스쳐지나가는 캐릭터 움직임 하나하나가 하나의 작품이다. 동물의 특성을 살려 의인화한 센스와 감각들. 도마뱀의 큰 귀를 살려 트럼펫을 부는 것처럼 표현한다든가, 길다란 혓바닥이 현악기가 되어 콘트라베이스 소리를 낸다든가 말이다.

테크노를 추던 레밍들의 모습이 가장 깜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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