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5

해피엔드(2024) 리뷰 ⭐️⭐️⭐️

방황하는물고기 2025. 12. 29. 15:47


2042년의 도쿄가 배경이다. 잦은 지진으로 공권력이 세졌다. 재외국민은 수시로 불시검문을 당한다.
한일 혼혈로 부당함을 겪고 자란 코우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 반면 풍족한 집에서 자란 쿄우는 유희를 즐기는 안일한 마인드다.
둘은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둘은 고등학교 졸업을 목전을 두고 서로의 차이점을 깨닫게 된다.
서로 각자가 하고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친구들을 보며 유타는 서글프고 아쉽다. 항상 이렇게 곁에서 음악을 듣고 학교에서 사고만 치고 다니면 좋을텐데.


나에게 <해피 엔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의 성장 일기다. 어릴 때는 환경과 공간이 친구를 한정하는 반면 성인이 되고서는 내 선택으로 인간관계를 고를 폭이 넓어진다. 각자의 방향으로 자라나는 묘목을 억지로 꺾거나 분재할 수는 없다.

몰랐는데 영화의 감독 네오 소라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이란다. 이상하게도 영화에는 아버지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유타의 어머니도, 쿄우의 어머니도, 톰의 어머니도 화면에 등장하는데 아버지는 없다. 엄격한 교장 선생님과 총리가 가장 아버지상에 가까울 것 같다. 그들은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려고 하는 방관자에 가깝다. 아무래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다.

근미래 배경에 영화 전반에 울려퍼지는 테크노 음악은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을 생각나게 했다. 전반적으로 힙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