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5
어쩔수가없다(2025) ⭐️ ⭐️ ⭐️
방황하는물고기
2025. 10. 5. 21:43

[AI시대에 맞서는 희망퇴직자의 선택지는 연쇄살인뿐?]
한 문장만으로도 어이가 없는 스토리이다. 키오스크가 캐셔를 대채하고 AI 에이전트가 개발자를 해고하고 있다. 감독은 자동화된 공장을 TV 화면으로 바라보다가 잘린 중년 아저씨들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졌던 게 아니었을까.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병헌의 범죄는 완벽하게 묻히고 경쟁자를 제거했으니 일자리도 얻어낸다. 하지만 모든 해고된 중년의 선택지가 연쇄살인밖에 없는 세상은 잔인할 것이다. 일하는게 권력이 되는 시대에 걸맞는 소재였다.
[소재만으로 하드캐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캐릭터들]
전반적으로 볼만한 블랙코미디 영화였다. 하지만 특별할 건 없다. 단란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투쟁에 기립박수까지 보내줄 생각은 안 들었다. 손예진은 묵묵히 이병헌을 서포트하는 아름답고 씩씩한 공범 아내로 머무르는 것도 아쉬웠다.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코미디 요소들은 재밌다. 권총을 쏘기 위해 주방 장갑을 4겹씩 벗는다든가, 아내의 내연남인줄 알고 이성민이 이병헌과 오해에 쌓인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라든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모두 너무 4점 이상의 재밌는 영화들이었어서인지 이 영화는 캐릭터의 특별함이 없는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