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씀/일기

더 스피어 쇼 postcard from the earth(2025)

방황하는물고기 2025. 3. 2. 16:21


스피어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공연장이다. 유명하다고만 듣고 뭔지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영상을 틀어 주는 전시실 같은 곳이었다.
처음 아바타를 봤을 때 3D 가 튀어 나오는 거에 깜짝 놀라서 까무라쳤다. 그럼 경이로움을 여기서 느꼈다.

원형으로 생긴 스크린이라서 실제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것처럼 다각도로 영상을 흡입할 수 있다. 카메라도 우리의 시선을 닮기 위해 일직선이 아닌 광각으로 맞추곤 하는데,
스피어는 그 MAX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첨부한 사진도 실제 풍경이 아닌 스크린 화면의 일부를 찍은 거다.
3D 이나 VR은 멀미 때문에 상용화가 안 됐는데, 이런 돔 모양 스크린은 엔터테이먼트 업계의 새지평을 열지 않을까 싶다.

내용도 시사적이다. 인간이 스스로 파괴 하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지구에서 정착 한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자연 만을 보여주다가 중간에 자연재해가 온몸으로 느껴지는데 그 참혹한 현실이 느껴져서 암담했다.
아무래도 쇼다 보니 마지막엔 화기애애 하게 끝나지만, 이대로 지구를 파괴하면 결국 실제 자연은 이렇게 영상으로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추가로 주인공 남녀가 인디언이라는 게 감명깊었다. 이런 대형 쇼의 주류가 아닌 인종을 내세울 수 있는 포용력이랄까.
바이든때 만들어진 거라 그게 가능한거 아니었을까하고 누가 농담한 거에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