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4
블랙스완(2011)-스포주의
방황하는물고기
2024. 11. 15. 12:43
어릴적 봤을 때는 뱅상 카셀이 너무x1000 섹시해보였다. 멋진 감독님과 때묻지 않은 사회 초년생의 사랑이랄까?
나이 들고 다시 보니 여전히 섹시하긴 하지만, 권력을 가진 남자가 젊은 여성 예술인을 착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뱅상 카셀은 니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작품에 어울리는 최고의 배우를 뽑기 위해 자기 입맛대로 개조해 보려고 한거다.
https://www.youtube.com/watch?v=rsx3IEfdt5Y
본인이 직접 낸 복부의 상처가 점점 퍼지는 채로 무대를 마치며 영화는 끝난다.
하지만 나는 니나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니나는 부상을 이겨내고 살았을 것이다.
다만 과거의 나약했던 모습들-엄마에게 의지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모습을 조금 탈피하고 더 자립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블랙스완은 니나의 과격하지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성장 일기다.
뭐, 나쁜 쪽으로 해석하자면 니나가 본인의 명성을 위해 미쳐버린 거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어느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을 니나 화이팅! 좋은 사람만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