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024

과식의 종말(2010)

방황하는물고기 2024. 8. 18. 22:21

 

 

 

전 FDA 국장이 작성한 책이다. 

인간의 뇌 구조, 식품 산업, 현재 문화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과식 습관을 설명한다.

 

과거의 인간은 음식을 먹기 위해 몇일을 맨 입으로 버텼다.

현재의 인간은 손만 뻗으면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뇌는 굶주린 과거 그대로다. 

 

설탕, 지방, 소금이 많은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뇌는 끊임없이 원한다. 맛은 쾌락이기 때문이다.

 

"맛이라는 감각 경험은 ... 보상의 중심인 측위 신경핵에 전달된다. 고당분, 고지방 음식을 먹을 때 만들어지는 오피오이드는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p.70) "그 모든 쾌감의 중심에 하나의 작은 영역, '쾌감의 열점'이 있다. 이 열점이 자극을 받을 때 사람들이 열광한다. 열점은 맛이라는 감각에 쾌감이라는 광택을 더한다." (p.73) 

 

우리 몸의 항상성은 과도함을 용인하지 않지만, 습관이 되면 그것도 힘들어진다.

1주동안 고당분 음식을 먹이고 쥐를 아프게 하면 쥐들은 음식에 관심을 잃는다. 하지만 3주동안 고당분 음식을 먹이면 고통과 상관없이 음식에 돌진한다. 동기 유발(쾌락)에 대한 행동과 습관의 벽은 크다. (p.101)

 

식품 산업은 수요를 극대화 하기 위해 최적의 쾌락 지점을 겨냥하는 식품을 만들어낸다. 

뇌의 구조를 바꾸는 충분히 자극적인 음식이어야 한다.

 

높은 정도의 복잡함이, 단짠-맵느-, 현대 식품 디자인의 핵심이다. (p.137)

단순한 감자튀김과 햄버거는 팔리지 않는다. 치즈, 베이컨 등의 지방을 첨가할 수록 더 풍부한 맛이 난다. 

 

지방으로 인해 음식 저작 횟수도 자연스레 줄었다. 음식은 부드럽고 기름기가 많아졌다. 일명 '어른들의 이유식' 이다. 더 많이 먹기 용이한 식품이다. (p.142) 

식품 기업들은 음식을 소비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쓴다. 스타벅스는 오후의 직장인을 노려 지방과 당이 잔뜩 들어간 프라푸치노를 개발했고,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제공하는 무료 물을 없애고 대용량 탄산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 

 

이제는 "건강에 좋으면서도 탐닉할 수 있는 음식" 을 개척하고 있다. 제로 시장이다. 

책에서 언급한 식품 회사 중역은 실제로 건강에 좋은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p.187)

새삼 제로 음식이 건강한 음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대 문화는 포만감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이다. 포만감이 과잉 섭취를 막기 위한 핵심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계획적으로 먹어야 한다.